Thursday, December 11, 2014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2): 여행 선정 기준과 이동방법

아... 규칙적으로 논리정연한 글을 쓰는게 어렵구나...라고 느끼고 있는 요즘.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여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거 같아 좋다.

사진이 너무 없다고 그래서 오로라 사진 자랑좀 하고!!



위: Dividalen, Norway
아래: Kiruna, Sweden. 영혼이 나간것 같음. 삼각대가 없었어요...

이전 포스팅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1)"가 이론적인 면을 다뤘다면, 오늘은 내가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여행 루트를 준비해서 어떻게 이동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는 종잇장과 같은 귀를 가진 갈대 같은 사람인지라 여행지를 정할 때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처음부터 변하지 않은것은 스톡홀롬 in/out - 그래서 여행의 대부분을 스웨덴에서 보낼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도출된 루트는,

스톡홀롬 - 아비스코 - 트롬쇠 - 키루나 - 스톡홀롬.

이 루트에 대해서 다녀온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이동은 어떻게 했는지, 왜 저 도시들을 선택하게 됐는지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1) 여행지 선정 기준 및 다녀온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여행지 선정은 단순히 두가지 조건 뿐이었다: 오로라가 잘 보이는지, 기차/버스(/비행기)로 이동이 가능한지. 거기에다가 오로라라는 것은 보통 대자연 속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떨어져서 내가 스스로 걸어가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인지. (트롬소는 세번째 조건에 맞지 않는다.) 첫번째 포스팅에서 등장한 링크 1에보면 Abisko National Park가 제일 좋은 위치임을 알 수 있고, 이전에 친구랑 대화하다가 키루나가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선 Abisko와 Kiruna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Rough Guides 에서 여행계획표 추천해놓은 거 중에 The Best of the North를 참조하여, 여행하는 김에 스웨덴 여행도 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에는 키루나 - 아비스코 지역을 본 이후 Lulea로 이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유럽에 이미 다녀왔고 오로라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더 북쪽으로 가는 것이 어떻냐는 조언과 트롬쇠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트롬쇠도 가게되었다.

이게 내가 여행 전 이 여행지들을 선택한 배경.

여행 후에 이 여행지들을 평가하자면,

아비스코키루나는 나같이 대중교통 (기차나 버스 등)에 의존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적당한 곳이다. 둘다 주요 지역과 기차연결이 가능하며 (하지만 하루에 두번정도밖에 안 다니기 때문에 꼭 꼭 미리 확인해야함) 아비스코는 국립공원 내부에 있기때문에 대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키루나는 아비스코에 비하면 도시다. (내가 아비스코 마을쪽 말고 국립공원 쪽에 있긴 했지만.) 키루나는 철광석이가?로 유명한 mining town이다. 마치 태백같은 느낌이 들었다...ㅋㅋㅋ 춥고 지하자원있고.

그런의미에서 키루나는 어쩌면 오로라를 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기이하게도 키루나 시내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고, 키루나 내에 캠핑 장소나 트레킹 루트 혹은 스키장 쪽으로 가면 좀 어두운 지역을 찾을 수 있기에 키루나도 괜찮은 장소라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아비스코는 키루나보다 온도가 조금 높아 (키루나는 보통 영하 10~20) 좀 더 흐린 날씨가 발생할 수 있다. 신기한건 나는 분명 키루나 날씨가 더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비스코에서 더 오래있었는데 올해는 키루나 날씨가 훨씬 좋았다는 것.

참고로 오로라를 볼때 필수불가결한 두가지 조건은: 1) 빛에서 떨어질 것. 달빛도 없으면 좋음. 2)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 밤하늘이 어두운데 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구분하냐면 별이 보이면 된다.

트롬쇠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트롬쇠는 북쪽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사실 대도시 아님. 다운타운 끝에서 끝까지 십분임) 밤새 환하고 자연과 밀접하지도 않다. 하지만 외곽에 - 20~30km 떨어진 지역- 피오르드 등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으로 생각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 트롬쇠에서 투어를 했는데, 투어를 시작한지 삼십 분도 채 안 되었을때, 그러니까 트롬쇠에서 한 10km벗어나서부터 오로라를 보았으니.

나는 자차가 없어서 트롬쇠 밖으로 운전을 하고 나가진 못했지만 트롬쇠에서 약 20~30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 지도를 첨부한다. 링크 여기.

트롬쇠 같은 경우에 트롬쇠에서 약 20~30km떨어진 지역에 캐빈을 렌트하면 렌트카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숙소도 있다고 한다.

2) 이동방법

나는 구글을 진짜 좋아하기 때문에 우선 모든 검색을 구글로 했다. How to travel from (city name A) to (city name B)의 형식을 취한 검색어로 검색을 하다보면 포럼 등 갖가지 사이트 들이 뜨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고 했다.

(1) 스톡홀롬 - 아비스코 구간

지난 여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기억이 있어서 진짜 야간열차를 타고싶었다. 침대칸은 진짜...너무 좋다...그냥 계속누워서 자다가 깨다가 진짜 좋다. 스톡홀롬 - 아비스코 구간은 20시간 이하로 걸리는데, 내가 보았을때는 1000SEK정도 했다. 물론 더 저렴한 표가 많다 (다른 날짜로 했을때 훨씬 저렴했음).

그런데 혹시나 해서 검색해본 skyscanner.com사이트에 스톡홀롬 - 키루나가 저렴한 가격으로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알아본 기차가 100유로를 넘었기에). *참고: 아비스코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은 키루나에 있다. 거기서부터 아비스코까지 픽업서비스를 신청할수 도 있고, 키루나 시내까지 간 후에 기차를 타도 된다. 픽업 서비스는 STF 기준 400SEK. 기차 및 시내까지 이동은 도합 200SEK전후.

공항에서부터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는경우 각각의 숙소에서 픽업이 올것이고, 개인 이동을 선호하는 경우:
키루나 공항 도착시 우선 도심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탄다 (100 SEK). 하지만 12월 15일부터 운행이 되기 때문에 그전에는 택시를 타야하는데, 택시가 한 대당 360~375 SEK이니 다른사람과 쉐어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 출구가 딱 하나인데, 거기에 렌트카 회사들과 직원들이 모여있고, 벽면에 콜택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360~375 짜리 택시는 4명까지 탈 수 있으니 그 앞에서 인원을 모으면 좋다. 모으기 쉬움.

버스 시간표는 이 링크를 참조.

택시를 타는 경우는 기차역에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마을과 기차역에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혹은 그렇다고 들음) 그치만 4명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도 않고 기차역으로 바로 갈 경우에는 택시가 유용하기 때문에, 택시값이나 버스값이나 차이가 없으니 택시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반대로 공항으로 갈 경우에는 12월 15일 이전에는 버스 운행이 없기때문에 콜택시를 예약하면 된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이경우엔 한대당 150SEK. 나는 숙소 아주머니께 전화를 부탁해서 예약은 내가 했다. 비행기 시간 한 시간 전에 데리러 온다.

키루나 - 아비스코 구간은 2시간이 채 안되게 걸리고 일정은 sj.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간혹 키루나역내의 티켓머신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같은 경우는 기다리다 보면 켜질 수 있다. 나같은 경우 14:30 경 기차를 위해 13시경 도착했는데 기계가 켜져있지 않아서 패닉하다가 14시에 모든 전기가 들어오면서 기계가 켜져서, 표를 샀다. 표는 기계로 사는편이 더 간편하고 저렴하다 (특히 학생인 경우 - 기차에서는 성인 정가를 받는다).

(2) 아비스코 - 트롬쇠 구간

이번에도 구글을 통해 검색을 시작했다. 찾아본 결과, 아비스코 - 나르빅 - 트롬쇠의 루트로 트롬쇠에 가야 했다. 나르빅까지는 기차 (2월 15일부터는 91번 버스도 가능) 나르빅부터는 4~5시간 가량 버스를 타면 된다.

트롬쇠에서 키루나로 돌아올때도 같은 루트를 택했다. (트롬쇠 - 나르빅 - 키루나)

유의할 점은 기차 및 버스 시간표. 토요일 같은 경우는 첫 기차를 놓치면 트롬쇠행 버스를 타지 못할 수 있고 (토요일은 하루에 한 대 다님), 월요일에 키루나에 돌아올 적에는 기차시간표때문에 트롬쇠에서 6시 15분 첫 버스를 타야 했다.

나르빅 - 트롬쇠 버스 시간표 링크.
* 토요일 나르빅 - 트롬쇠 구간이 3:30pm으로 뜨는데 사실 3:20pm출발이다!

아비스코/키루나 - 나르빅 기차 시간표는 sj.se를 참고 혹은 이 버스 노선표를 보면된다 (91번).


(3) 트롬쇠 - 키루나

위와 같음

(4) 키루나 - 스톡홀롬

비행기 이용
노르웨이 항공은 저렴하고 와이파이도 제공되어서 좋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어서 횡설수설한 느낌.....ㅎㅎ 다시 읽어보고 말 안되는 부분있으면 고칠게요....물론 나중에..... 근데 정보는 다 정확함 ㅎㅎ 내가 일주일전에 다녀왔으니까 ㅎㅎ


Tuesday, December 9, 2014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1)

정말 많은 일을 겪은 후에, 12월 9일 저녁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어젯밤까지 오로라를 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영상 7도의 파리 온도가 정말로 가을같이 느껴진다 (더욱이 마지막 목적지였던 키루나는 영하 12도까지 갔으니까). 진부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번 여행은 '꿈'같다고 할 수 있을까. 여행이 너무나도 황홀하고 오로라가 아름다워서 꿈 같다는게 아니라 (오로라는 아름다웠지만), 다른 세계 같이, 이질감이 드는 여행이었다. 정말 흥미롭고 다음 목적지가 기대된, 여행다운 여행이었다. 전에 이야기 했던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



                                          Dividalen, Norway


쓸데 없는 소리는 이만큼 하고, 여행을 갔다왔으니 이제는 내가 어떻게 여행을 준비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첫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행지 정하기. 나 같은 경우 막연히 '오로라가 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10월 경에 스톡홀롬 왕복 표를 끊었더랬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더 리서치를 한 상태였다면, 동선을 고려해 다른 표를 끊는 것도 좋았겠지. 나는 만족했지만 갔다 온 입장으로서 동선을 짜는 것이나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써보고 싶다.

'오로라 헌팅'시에 여행지를 고르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단순히 정보가 부족해서 이다. 적어도 나같은 경우에는 이러했다. 우선, 내가 제일 많이 참조하고, 어쩌면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 링크 (편의상 링크 1). 스웨덴의 '어디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나는 이 링크를 통해서 스웨덴 어디에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을지 접했고, 구글맵스를 같이 켜놓고 위치를 익히기도 했다.

글로 풀어쓰면 보기 불편하니까...


1) 자료수집 및 검색

- 구글 검색: 구글로 검색하면 온 세계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구글검색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용한 키워드는, Sweden suggested itinerary, best places to see the northern lights 등이다. 그로 인해서 얻은 링크는:
Rough Guides (전반적인 스웨덴 일정표 제공. 이 중에서도 the best of the north를 보았다.)
론리 플래닛 (스웨덴에서 겨울에 할 수 있는 것 리스트. 이걸로 인해서 개썰매에 대한 꿈이 실현될 뻔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CNN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Telegraph (마찬가지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를 추리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우선 링크 1을 통해서 아비스코에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고, CNN과 텔레그래프 링크를 통해 그 결정을 확신했다.

* 주변에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도 그랬음.
* 각국의 관광청 홈페이지를 활용하자. 링크 1도 스웨덴 관광청 홈페이진데, 좋다.


2) 동선 고려

여행지를 골랐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 여행루트가 가능한가'이다. 나같은 경우는 더군다나 기차 및 버스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도시간 연결성이 매우 중요했다. 예를 들어, 링크 1에 나온 Porjus라는 지역에 가면 거의 숲속에 나 혼자 있는 듯한 캐빈을 대여할 수 있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우선 Porjus자체도 기차를 타고 가기 힘들고, 거기서 100km가 떨어진 곳에 있는 캐빈이라서 포기했다.

동선을 짤 때 내가 사용한 것은 두가지다. 기차와 비행기.
기차: sj.se
비행기: skyscanner.com

우선 웬만한 스웨덴 도시들 간에는 기차부터 검색하였다. 야간열차를 타고싶어서 스톡홀롬 - 키루나 구간도 야간열차를 결제하려는 순간, 혹시나 싶어 비행기를 검색했더니 비행기가 더 저렴해서 비행기로 결제했다.

* 기차 예약은 sj.se를 통해서 하면 된다. 나는 몰랐는데 늦기로 악명이 높은 기차라는데, 내가 탔을 때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Abisko turistation에는 기계가 없고, Kiruna station에는 기계는 있으나 일정 시각이 되야 기계가 켜지는 것 같다 (나는 그랬음).

* 스웨덴 버스 노선 사이트. 내가 관심 있던 루트는 Narvik - Kiruna를 왕복하는 91번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2월부터 노선이 나와있는 것이다. '같은 스케줄로 지금도 운영하겠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더 검색해보니 운영이 없다는 것. 이처럼 사이트에 나와 있는 스케줄만 운영한다. 이는 키루나 시내 공항버스도 해당된다. 이 이야기는 키루나 파트에서. 나처럼 그냥 넘겨짚었다가 한 도시에 발목 잡히는 수 있다.

* 내가 이동한 Tromso - Kiruna (or Abisko) 처럼 기차구간이 없는 노선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구글에 how to get to Tromso from Kiruna등으로 검색하면 Trip Advisor 포럼이나 각국 관광청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travel to Tromso from Kiruna 등으로 검색해도 된다) 그러면 이와 같은 정보에 기반해서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찾으면 된다.


3) 숙소

앞서 말한 Porjus같은 경우는, 아무리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이라도 숙소가 도시에서 100km 떨어져있다보니 나같은 여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이런점만 고려하면 숙소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내가 다녀온 숙소만 모아서 따로 글 쓰겠다.


이상은 사실 어떤 여행을 가든 공통된 과정이다. 놀랍겠지만 이건 다 내가 오로라를 너무 보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거고, 나는 평소에는 왕복 비행기랑 최소한으로 필요한 숙소만 예약하고 여행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계획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알아보지 않더라도 여행은 할 수 있다. 괜찮음.ㅋㅋㅋ


(2014.12.11 수정)

Thursday, December 4, 2014

Abisko Sky Station에서

구름이 너무너무 많이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ㅠㅠ

다만 달만 휘황찬란하게 떴는데 이제 그마저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달빛이 눈에 비쳐서 엄청 밝은 밤이었는데.

Abisko Aurora Station은 Abisko National Park 에 있는 해발 900미터의 오로라 관측소로 비싸다. STF Abisko 를 구글에 검색해서 예약할 수도 있고 (595SEK - 멤버십이 있는 경우에. 경우에 따라 멤버십을 구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 학생 멤버십피는 150SEK라 그편이 더 할인금액이 많아서 구매했다) 전화로도 할 수 있고 여기 와서 해도 되는거 같다. 8시 30분에 리셉션에서 모여서 눈길을 십오분간 걸으면 리프트를 타는 곳이 나오고, 스키리프트 (곤돌라가 아니라 리프트!)를 타고 20분간 올라간다. 되게 무섭고 surreal한 경험이다. 구름속을 지나가고 달빛으로만 밝혀진 눈덮힌 산을 보고있으면...기분이 이상하다. 그리고 춥다.

그래서 리프트 타고 올라오면 스테이션 도착. 근처에 트레일 이라 할 건 없는데 그냥 산길을 걸어다녀도 되고 스테이션 안에서 쉬어도 된다. 아, 올라가기 전에 방한복과 부츠를 빌려주는데 이걸 입으면 진짜 하나도 안춥다. 갖고싶다. 시베리아 갈 수 있을거 같다 겨울에 (귤까먹으러).

결론은 아무것도 안보여서 슬프다. 구름이 좀 걷혔으면. 사실 오로라는 구름뒤에서 열심히 춤을추고 있는데 질투쟁이 구름이 우리사이를 가로막는 건 아닐까 망상해 본다.

2014년 12월 4일 아비스코에서.

Tuesday, December 2, 2014

블로그를 시작했다. (= 스웨덴엘 간다)

처음 써보는 블로그 글이다. 평생 블로그는 할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준비하다가 괜히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6일간, 짧은 기간이지만 알차게 스웨덴 - 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나의 주목적은 오로라를 보는거여서, 오로라 출물! 지역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도록 일정을 짜봤다. 방금 호텔 (호스텔이 없는 지역이 있어서 하루 밤에 10만원이란 거금을 내고 예약한 도시도 있다... 호스텔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환불안되는데니까 잊을거임 ㅎㅎ) 예약까지 마쳐서 모든 숙소 및 비행기편 예약이 끝이 났다. 나처럼 무턱대고 가는 사람들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몇자 끄적이고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으니 모두모두 좋게좋게 봐주셨으면.

우선 나의 일정은 내일 저녁 집에서 떠나 스톡홀롬에 도착하는 것.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4일 아침 스톡홀롬에서 비행기를 타고 키루나에 도착, 키루나에서 아비스코로 이동해 아비스코에서 2박 후, 6일에 트롬쇠로 이동 후 2박 후에 다시 키루나로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고 스톡홀롬으로 돌아오는 일정. 지난 여름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기억이 있어, 꼭 꼭 야간열차를 타고 싶었지만 6일 찌랭이 일정에는 24시간 기차라는 호사조차 누릴수 없겠지...ㅋㅋㅋ 아무튼 기차보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잘 찾게 되어 비행기를 타는 것도 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여행 루트도 정말 방금전까지 매우 유동적이어서 이제서야 확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룰레아도 가고싶었고 오슬로도 가고싶었고 무엇보다 룰레아에서 17시간짜리 야간열차를 타고 싶었다. 예테보리도 가고싶었고 가고 싶은 곳은 항상 끝이 없다. 가면 귀찮아 할거면서... 여행을 준비할 때는 마냥 여행 후에 죽을 사람처럼 일정을 마구마구 채우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이 아쉬움의 상징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정말 다음이라는 기회를 나에게 허락하는 것일 수 있으니. 아쉬워 하지말고 주어진 여행이나 충실히 해야겠다. 여행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 솔직히 이번 여행의 모토이다.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었는데, 기대감과 일종의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번 여행이 나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결론은 내 일정은 스톡홀롬 - (키루나 경유) - 아비스코 - (나르빅 경유) - 트롬쇠 - 키루나 - 스톡홀롬 - 집 이라는 것. 그나저나 맑은고딕으로 쓰고싶은데 굴림체 거슬린다. 바꾸고싶다. 바꾸게 해줘 구글아...

위에 내용만 쓰려고 시작한 블로그 일기가 엄청 길어졌다. 내가 항상 이렇지...ㅋㅋㅋ 나는 말이 많으니까 앞으로 여기에다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부디 정보가 희박한 북유럽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첫 일기 끝!

2014년 12월 2일 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