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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 2017

오로라 마지막 포스트: 키루나

아침 여섯시에 브레드배스킷을 들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숙소에서 살금살금 걸어내려와, 마을 (?) 중심부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다시 나르빅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이때에는 급하게 오로라를 최대한 보고싶어서 이렇게 다녔던 것인데.. 뭐 큰 후회는 없다. 나름재밌는 여행이었음.

나는 밤을 새면 바로 못자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ㅠㅠ 결국 나르빅 다 와서 엄청난 꿀잠에 들어서, 역에 도착해서도 못 깨서 옆에 아주머니들이 깨워주심. 부랴부랴 짐 챙겨서 나르빅에서 키루나 가는 준비중이었다.

아, 스웨덴 애국심 쩌는 친구를 이때 만난거였나. 왜냐면 이 친구가 내가 한국인인 걸 알고 말을 걸었는데...! ㅋㅋㅋ

키루나에 도착해서 아마 또 걸어서... 이동한 것 같기도 하고... 이부분은 진짜로 기억이 안남. Point North라는곳에 묵었는데 되게 괜찮았고 (어차피 하루밖에 안자서) 기차역에서 걸어서 21분이라 뜨는걸 보면... 걸었을 가능성이 농후...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투어를 할까 개썰매를 탈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누군가가 알려준 곳에 걸어가서 (진짜 엄청 헤맴...) 오로라를 보기로 했다. 지금 지도를 찾아서 보니까 아마 Camp Ripan이라는 곳이 공터가 커서 잘 보인다고 간 것 같은데, 멀지 않대서 걸어가다가 길 잃음. 지금 찾아보니 실제로 멀지는 않다. 그냥... 수풀을 조금 헤쳤어야 할뿐...



 이딴 사진이나 찍다가



 결국 나타난ㅋㅋㅋㅋ
삼각대도 없고 해서 장노출 설정대론 안될거같아서 그냥 야경모드로...ㅠㅠ 찍은...
이거때문에 한 두세시간 밖에서 그냥 레깅스에 기모레깅스 한 두세겹 신고 정말 추웠다. 다른데는 진짜 안추웠는데 키루나가 정말 추웠음.

원래 아비스코가 더 춥고 관측이 쉽대서 거기 더 오래있던건데, 키루나에서 이렇게 얼쩡거리다가 보게되어서 (although unimpressive), 약간 오기를 가지고 끝까지 봤던 것 같다.

 ㅋㅋㅋㅋ아... 나름책 읽겠다고 책도 가져갔었구낳ㅎ.... 아련아련... Le vice-consul de Marguerite Duras.

다음날 아침 키루나 공항에 택시를 타고 스톡홀롬에 도착해서, 파리에 무사 도착. 소매치기 당한 직후여서 다시 denfert로 안가고 rer타고 가면서 엄청 몸을 사렸던 기억이. 한번 rer 타고 가다가 어떤 남자가 기차내에서 weed피고 어떤 여자 머리에 재 떠는거 봤는데, 이때였는지....

스웨덴-노르웨이의 대장정을 드디어 마무리. 금방 될거였는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을까.

It took me nearly a year to get here. It wasn't so hard to cross that street after all, it all depends on who's waiting for you on the other side. -My Blueberry Nights (2007)

I.ii. 숙소 정하기, II. 실전에서: 노르웨이 트롬쇠

Bienvenue en Norvège !

노르웨이에서 만나네용.

 First impressions. 숙소 가는 길.

여태까지 정리하자면, 파리에서 저녁 출발 - 돈뜯기고 찾음 -  스톡홀롬 1박 - 키루나로 날라가서 아비스코 이동, 2박 - 노르웨이 나르빅 거쳐 트롬쇠 도착. 일정표 따르면 저녁 7시경 트롬쇠 도착이라는데, 어차피 트롬쇠는 하루죙일 깜깜...

트롬쇠에서 2박을 하게되는데, 꽤나 아쉬운 시간이었다. 첫날은 도착하고 혼자 밥먹고 구경하고 오로라 나올까 혼자 관측앱 키고 (오로라 지수? 가 나오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3 넘으면 괜춘한거라고 했는데 기억 안남... 오로라 쨔응은 예민해서. 근데 내가 못본 날 남들은 봤을수도 있고... 뭐 그런거임. 사는게 그렇지 않겠음.) 왔다갔다 했는데, 이날은 못봤다. 그냥 빨래하고 쉬고 그런듯.

다음날 낮에 오로라 투어 전에 (사실상 하루종일 깜깜한데 왜 투어를 5시부터 하는지 잘..모르겠음.. 이제와 생각해보니까 ㅋㅋㅋ) 한국인 동행 만나서 Arctic cathedral을 봤다. 버스타고 힘들게 도착... 갔더니 홀리데이 시즌이라 그런지 콰이어연습같은 거 하고있었고, 여러가지 빛을 받아 빛나는 교회/성당의 모습이 꽤나 예뻤다. 그런데 교회라 하면 아이슬란드 교회가 생각나고 그들의 맛나는 양파크리습이 들어간 핫도그가 떠오른당.


 내부 모습. 이렇게 생겼다

 외부모습.

동행과 헤어지고, 대망의!!! 오로라 투어 시작. 내가 선택한 투어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이 투어를 선택한 배경은: 버스정류장/다른교회(?)근처의 투어리스트인포를 가서, 여러가지 팸플렛 보며 직원한테 추천을 부탁. 물론 안해줄거임. 이사람은 impartial해야되니까. 근데 이런거저런거 주워들으면서 옆에 있는동행한테도 물어보고 해서 결정했는데, 제일 중요한건, 소수인원. 사람 많으면아무것도 안됨. 우선 가는 버스가 종류가 있는데 밴이 가기도 하고 대형버스가 가기도 하는데 무조건 밴. 그리고 가이드-기사가 구분되어있는 경우 더 비쌀수도. 나같은 경우는 아저씨가 가이드-기사-사진사-캠프파이어 다 해주는 그런 구조였는데, 그래서 적당한 가격에 진짜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 심지어 현금 모자라서 시작할때 다 못내서 아저씨가 투어 2시경?끝나고 나 데리고 atm기 갔다가 집까지 데려다줌. (10만원 초반대로 기억- 더 저렴하면 좀 별루일수도?)



 트롬쇠를 벗어나자 마자 만난 광경들.



 이런식으로 삼각대 빌려주고 설치해주고 카메라 세팅 바꿔주고 해줌.







댄싱오로라까지는 아니었지만, 꽤나 멋진 오로라! 이 이후로 본적이 없어서...ㅠㅠㅠ 조만간 캐나다를 가야하는건지....!!

 오로라를 어느정도 보면, 아저씨가 캠프파이어를 준비해주고 동물가죽을 궁디에 깔아준다. 방한복+동물가죽이어도 얼음 위에 앉는거는 추움. 아저씨가 나름의 오로라 설명해주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순록 버거 구워준다. 자기가 음식을 하려면 또 다른permit이 필요해서 이거는 구매한 버거라고 했던게 기억. 맛났당

이러고 피곤해서 막 자면서 가는데 아저씨가 중간에 차멈추고 사진찍으면서 오로라인가 아닌가 계속 확인해준다. 그리고 오로라 만나면 깨워서 보고 그럴거임.

엄청 늦게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날 6시 버스 back to Narvik - Kiruna여서 그냥 양말 빨고 밤 샜음. 내가 일찍 나간다 해서 숙소에서 bread basket 줬던 것 같은데...!

그당시에는 호스텔을 못찾아서 저렴한 호텔에서 잤는데, 말만 호텔이지 그냥 b&b같은 느낌이고, 1박에 10만원쯤 했다. Ami Hotel이었음. 노르웨이는 (나중에 또 갔지만) 어딜가나 깨끗했음. 그냥 아무데서나 자도 되는걸로...

I.ii. 숙소정하기, II. 실전에서: 스웨덴 아비스코-(2)

바이닐 한면 듣는데 포스트 하나 쓰네여. productive 해!

추억 탐방하니까 나도 좋고, 생각보다 재밌는 글쓰기네요.

아무튼, 아비스코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저는 이사람들이 오퍼하는 프로그램에 신뢰를 잃었기에 그 다음날은 같이 방을 쓰던 친구들이랑 호수(!!)까지 걸어가서 오로라를 기다려보기로 했음. 결론: 거의 못봄 ^^ 그냥 너무 추워서 초면끼리 껴안고 있었음.

해가 거의 안드니까 (트롬쇠는 하ㅏㅏㅏ나도 안듬. More on this later.) 그냥 게으르게 해 잠깐 뜰 때 산책 좀 하고, 밥먹으러 갔다가 (reindeer meat였던거 같음!!!!) 거기서 퍼질러서 책 계속 읽고 뭐 리필해서 먹은 기억이...

기억 나는게 제일 신기....

 산책 갔던 호수. 여기가 이따 다시 오로라 보러 온 곳인지는 모르겠음 ㅠㅠ 거기까진 기억 안나... 근데 오로라 보러는 좀 걸어갔던거 같은딩.


 문제의 신발. ㅎㅎㅎ... 밀레쨔응...


 물 살랑살랑 좋았음

 저녁 여섯시 아님 주의** 이거 일어나자 마자 열시경 찍었다

흠 순록버거는 여기서 먹은게 아니었던가요. 여기 맞는뎅...

 아 순록은 전날 저녁에 먹었군요 ㅋㅋㅋ 미안

 사진을 찍어서 파란색이면 오로란데, 이건...ㅎㅎ 누가봐도 구름...ㅎㅎ... 초면들과 껴안고 얘들아 이건 오로라일까 하면서 찍은듯...

 밤에 본 호슈

 옆에 사우나 하우스가 있었는데, 북유럽 사람들은 사우나하고 밖에왔다갔다하고 다시 들어가고가 풍습?이고 사우나가 흔하다고 한다. 그래서 비키니 입고 수영복바지 입은 북유럽인들이 자꾸 사우나에서 나와서 호수에 들어가서 막 꺅꺆거리고 우리는 웃고 사진찍어달래서 찍어주고 한 기억이... 오로라는... 그냥 한번 볼뻔한듯... 그날 모두 슬펐다.

한 밤 더 자고, 아비스코를 떠났다!

기차가 올 기색도 없고 역내에 (동네 마을버스 정류장이 헛간이라면 이런걸까 싶은 비쥬얼) 정보도 없어서 다른 이-기차-놓치면-나도-ㅈ돼 하는 분과 같이 기다렸다가 잘 탐. 근데 sj (스웨덴 기차망)이 그렇게 후지대여 여러분...!!

여기서부터는 트롬쇠로 가기 위해, 나르빅까지 기차를 타고, 기차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하여 트롬쇠로 이동했다. 그냥 걸어갔던 것 같은데...? 한 15분 걸은듯. (이동 방법은 전 포스트 링크들 참조! 그리고 일찍 도착할것! 온라인 시간이 잘못된건지, 내가 본 시간보다 15분경 일찍 떠났다.)

여기서 마지막 포인트:
STF (전 포스트에서 말한 스웨덴 국립공원같은거.. 스웨덴어 못해서 ㅈㅅ) 학생 카드같은게 있는데, 그걸 만들면 할인이 더 됨. 만드는건 초기 비용이 있었는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예약할 때 학생가로 예약하고 카드는 현장에서 발급 가능하니, 나이대 가능하신 분들은 카드 발급 추천. 발급하면 flimsy한 임시카드 주고 집으로 원본 보내준대서 파리 집 썼는데 난 받은적이 읍다...

노르웨이에서 만나!

I. 여행 준비 과정: ii. 숙소 정하기, 그리고 II. 실전에서: (1) 스웨덴 아비스코-1 (매우 김)

와우... 삼년만이다...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sober weekend night이 생겨나서 방금 배달 온 Thelonius Monk를 들으면서, 드라이어를 한 사이클 더 돌리고, 그냥 이 포스트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에러 난 듯한 블로그 view 수도 한 몫을 했고...ㅋㅋㅋㅋ 누군진 모르겠지만 이 누추한 곳에 감사해여..ㅋㅋㅋ

워낙 생각없이 여행을 하다가, 이렇게 대자연-스러운 곳을 처음 가봐서 나 자신이 overwhelming했던 건지 그때는 참 말도 많이 열심히 작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오프시즌이어서 교통편을 확인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졌고. 그때는 아직 장롱이기도 했고 운전을 시작한 지금도 눈길운전은 생각이 없음 ^^ 고로 다시 간다면... 음... 모르겠다 요즘은 안귀찮은게 최고야.

이러저러한 리서치를 끝내고, 숙소를 정하는 일만 남았는데. 사실 되게 쉽게 정했다.

나같은 경우는 파리에 살 당시에 10월경인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위에 링크한 CNN기사 하나를 보고 헬렐레 스톡홀롬으로 가는 표를 사 놓은 거라서, 나는 그때만 해도 스톡홀롬 시내에서 막 오로라 보이고 그럴 줄 알았음...^^ 여행 가기 한 열흘 전부터 파이널기간이라 에세이 써야되는데 오로라는 북쪽으로 가야 볼수 있음을알고... 그때부터 리서치 시작해서 정보를 모았지요 ㅋㅋㅋ

노선을 정하고 나니까 되게 편했고, Abisko를 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숙소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여기서 한줄 요약: Abisko STF에서 잤어여. 이거 뒤는 다 그냥 내 얘기임.

우선 나는 스톡홀롬 저녁 도착 후... 후...스웨덴 진짜 못갈뻔 했음 이때 ㅠㅠ 나는 소심한 양아치처럼 맨날 Denfert-Rochereau에 가서 Orlybus를 탑승했는데, 왜냐면 탈때는 1존이니까 내 1-2존짜리 annual navigo로 그냥탈 수 있었음^^ 내릴때 어차피 아무도 안찍잖아 히히.. 근데 내가듣기로는 (I might be wrong) 요새 학생 나비고는 (뭐라그러는지 기억도 안남 슬프다) 1-5존 다 커버된다는데 사실인가욤?

아무튼 북유럽으로 넘어가겠음. 아 넘어가기전에... 그날도 기분 좋게 집에서 버스타고 나와서 빠시가서 6호선 타고였나 Denfert-Rochereau에 내렸는데 어떤 놈이 나를 세게 밀치고 발로차더니 가방 들고 튐. 나 뛰면서 막 괴성지르고 aidez-moi거리면서.. 결국은 여권도 뭐도 다찾고 무사히... 스웨덴갔어여. 그리고 너무 쫄아서 노르웨이 항공 와이파이에서 한국인 동행도 찾고 그랬죠 헝 ㅠㅠ

아 이제 진짜로 넘어감. 우선 저녁에 스톡홀롬 도착이었기에, 당일은 적당한 호스텔에서 잤는데, 진짜 무슨 정신병원같았음... 290SEK를 주고 잔 City Backpackers라는 곳이었는데, 사실 그때는 진짜 아무 생각도 없고, 차라리 공항에서 밤을 샐 껄 공항에서 접근성도 안좋은 곳이었던걸로 기억.. 그리고 오프시즌이라 그런지 여자방에 나랑 어떤 중국여자애만 있고. 좋은 친구였지만 너무나도 큰방에 병원같은 느낌... 그냥 추워서 그랬남. 아 아니다 여기 노르웨이였닼ㅋㅋㅋㅋ 씨티백패커는 ... 여기도 이상했음. 갔는데ㅠㅠ 어떤... 진짜 빨래?가 엄청 많은 할머니랑 4인실인가 6인실을 같이쓰는데... 진짜 무슨... 살림이 엄청나신 분이었음... 자는둥 마는둥하고 다시 공항 간 기억이. 여긴 연결성은 좋았던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가서 Kiruna로 도착. Abisko를 가야했는데, 아비스코까지는 비행기가 안가서.. 가까운 키루나에서 아비스코까지 열차를 이용했다. 키루나 기차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버스 스케줄이 winter months제외 하고 있기에 아당연히 겨울에도 있겠지!^^하다가 택시만 있어서 당황했지만, 금방 네명이 모여서 잘 타고 기차역까지 갔다. 표도 미리 안사서 걱정했는데, 티켓머신이 기차 오기 한시간 전쯤에 켜지더니 발권을 시작했다. 기차에서는 성인요금만 가능하고 학생요금이 적용되지 않았기에, 슬플뻔했음.. 여기서 두시간은 기다렸던걸로 기억. 기차 타고 애국심이 강한 18살짜리 스웨덴 여자애랑 열심히 대화하며 스웨덴의 민주주의에 치얼쓰 하다가 도착해서, 걸어서 Abisko STF에갔다.


 사진은 키루나 역에서 대기중에.

Abisko STF란 Abisko Turiststation에 위치한 국립공원 숙소 같은거라, 나라에서 만든 (?) 아무튼 국립공원 내에 여러가지 숙소 형태가 있는데, 나는 자리 없는줄 알고 울뻔하다가 진짜 last minute으로 랏지에 예약을 한걸로 기억한다. 스웨덴은 특히 린넨 (침대 커버같은거) 피를 따로 받는곳이 많았던 것 같은데 여기도 그랬는지까지는... 보통 몇천원대임. 여기서 2박을 했는데, 사실 오로라를 관측하고 싶으면 한 곳에서 3박을 하는게 최상이라고 하네요.

도착한 첫날에는 국립공원측에서 (돈받고) 제공하는 오로라 관측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산 정상까지 약 20분 스키장 리프트같은걸 타고 올라가서 계속 기다리는거다. 방한복을 빌려주는데, 이게 진짜 따뜻하다. 갖고싶음...

 이렇게, 그냥.... 끝없이.... 나... 좀 무서웠다

 이런식으로 정상까지 도달!

하늘을 보면 알겠지만, 오로라를 보기에 썩 좋은 날은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방한복 입고 열심히 밖에서 기다림. 심지어 나 저 당시에 바보새끼라서 운동화도 한켤레뿐이었는데 그게 여름용 메쉬 운동화^ㅇ^ 진짜 나 동상 안걸리고 어디서 안미끄러진게 천운...

되게 안타까운 오로라 사진들이 찍혔다...

뭐 이런거... 픽셀봐라 ㅎ.... 곧 노르웨이 가서 아저씨가 카메라 설정해줄때까지 dslr스러운거를 똥카메라로 들고다녔음. 아직까지 장노출은... 넘나 어려운것. 심지어 난 삼각대도 없는걸 하하하. 키루나에서 영하 15도에서 2시간정도 걸어다니며 (한 5키로이상 헤매면서 ㅎㅎ) 삼각대없이 열심히 찍은 사진들... 커밍쑨

많이 건지진 못했고... 그냥... 아 이런게 오로라구나 하며 10만원이 아깝다 느낀 저녁이었습니다. 595SEK라고 제 엑셀에 써있네요. 이때는 진짜 부지런했는데 지금은 왜 당일에 쓴 금액도 계산 안하고 그냥 잠만 잘까요.

읽기 귀찮으니까 다음날+a는 다음 포스팅으로 올게요. 지금 쓸거야.

Thursday, December 11, 2014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2): 여행 선정 기준과 이동방법

아... 규칙적으로 논리정연한 글을 쓰는게 어렵구나...라고 느끼고 있는 요즘.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내 여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거 같아 좋다.

사진이 너무 없다고 그래서 오로라 사진 자랑좀 하고!!



위: Dividalen, Norway
아래: Kiruna, Sweden. 영혼이 나간것 같음. 삼각대가 없었어요...

이전 포스팅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1)"가 이론적인 면을 다뤘다면, 오늘은 내가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떠한 여행 루트를 준비해서 어떻게 이동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다.

나는 종잇장과 같은 귀를 가진 갈대 같은 사람인지라 여행지를 정할 때 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처음부터 변하지 않은것은 스톡홀롬 in/out - 그래서 여행의 대부분을 스웨덴에서 보낼 생각을 했다.

결론적으로 도출된 루트는,

스톡홀롬 - 아비스코 - 트롬쇠 - 키루나 - 스톡홀롬.

이 루트에 대해서 다녀온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이동은 어떻게 했는지, 왜 저 도시들을 선택하게 됐는지 여러가지 잡다구리한 이야기들을 풀어보려 한다.

1) 여행지 선정 기준 및 다녀온 지금 어떻게 느끼는지

여행지 선정은 단순히 두가지 조건 뿐이었다: 오로라가 잘 보이는지, 기차/버스(/비행기)로 이동이 가능한지. 거기에다가 오로라라는 것은 보통 대자연 속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 떨어져서 내가 스스로 걸어가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인지. (트롬소는 세번째 조건에 맞지 않는다.) 첫번째 포스팅에서 등장한 링크 1에보면 Abisko National Park가 제일 좋은 위치임을 알 수 있고, 이전에 친구랑 대화하다가 키루나가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선 Abisko와 Kiruna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Rough Guides 에서 여행계획표 추천해놓은 거 중에 The Best of the North를 참조하여, 여행하는 김에 스웨덴 여행도 해야겠다 싶어서 처음에는 키루나 - 아비스코 지역을 본 이후 Lulea로 이동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북유럽에 이미 다녀왔고 오로라에 관심이 있는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더 북쪽으로 가는 것이 어떻냐는 조언과 트롬쇠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트롬쇠도 가게되었다.

이게 내가 여행 전 이 여행지들을 선택한 배경.

여행 후에 이 여행지들을 평가하자면,

아비스코키루나는 나같이 대중교통 (기차나 버스 등)에 의존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적당한 곳이다. 둘다 주요 지역과 기차연결이 가능하며 (하지만 하루에 두번정도밖에 안 다니기 때문에 꼭 꼭 미리 확인해야함) 아비스코는 국립공원 내부에 있기때문에 대자연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키루나는 아비스코에 비하면 도시다. (내가 아비스코 마을쪽 말고 국립공원 쪽에 있긴 했지만.) 키루나는 철광석이가?로 유명한 mining town이다. 마치 태백같은 느낌이 들었다...ㅋㅋㅋ 춥고 지하자원있고.

그런의미에서 키루나는 어쩌면 오로라를 보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기이하게도 키루나 시내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고, 키루나 내에 캠핑 장소나 트레킹 루트 혹은 스키장 쪽으로 가면 좀 어두운 지역을 찾을 수 있기에 키루나도 괜찮은 장소라고 여겨진다. 더군다나 아비스코는 키루나보다 온도가 조금 높아 (키루나는 보통 영하 10~20) 좀 더 흐린 날씨가 발생할 수 있다. 신기한건 나는 분명 키루나 날씨가 더 안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비스코에서 더 오래있었는데 올해는 키루나 날씨가 훨씬 좋았다는 것.

참고로 오로라를 볼때 필수불가결한 두가지 조건은: 1) 빛에서 떨어질 것. 달빛도 없으면 좋음. 2)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 밤하늘이 어두운데 구름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구분하냐면 별이 보이면 된다.

트롬쇠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트롬쇠는 북쪽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사실 대도시 아님. 다운타운 끝에서 끝까지 십분임) 밤새 환하고 자연과 밀접하지도 않다. 하지만 외곽에 - 20~30km 떨어진 지역- 피오르드 등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으로 생각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 트롬쇠에서 투어를 했는데, 투어를 시작한지 삼십 분도 채 안 되었을때, 그러니까 트롬쇠에서 한 10km벗어나서부터 오로라를 보았으니.

나는 자차가 없어서 트롬쇠 밖으로 운전을 하고 나가진 못했지만 트롬쇠에서 약 20~30km 떨어진 지역에 있는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 지도를 첨부한다. 링크 여기.

트롬쇠 같은 경우에 트롬쇠에서 약 20~30km떨어진 지역에 캐빈을 렌트하면 렌트카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숙소도 있다고 한다.

2) 이동방법

나는 구글을 진짜 좋아하기 때문에 우선 모든 검색을 구글로 했다. How to travel from (city name A) to (city name B)의 형식을 취한 검색어로 검색을 하다보면 포럼 등 갖가지 사이트 들이 뜨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고 했다.

(1) 스톡홀롬 - 아비스코 구간

지난 여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기억이 있어서 진짜 야간열차를 타고싶었다. 침대칸은 진짜...너무 좋다...그냥 계속누워서 자다가 깨다가 진짜 좋다. 스톡홀롬 - 아비스코 구간은 20시간 이하로 걸리는데, 내가 보았을때는 1000SEK정도 했다. 물론 더 저렴한 표가 많다 (다른 날짜로 했을때 훨씬 저렴했음).

그런데 혹시나 해서 검색해본 skyscanner.com사이트에 스톡홀롬 - 키루나가 저렴한 가격으로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알아본 기차가 100유로를 넘었기에). *참고: 아비스코에서 제일 가까운 공항은 키루나에 있다. 거기서부터 아비스코까지 픽업서비스를 신청할수 도 있고, 키루나 시내까지 간 후에 기차를 타도 된다. 픽업 서비스는 STF 기준 400SEK. 기차 및 시내까지 이동은 도합 200SEK전후.

공항에서부터 픽업서비스를 신청하는경우 각각의 숙소에서 픽업이 올것이고, 개인 이동을 선호하는 경우:
키루나 공항 도착시 우선 도심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탄다 (100 SEK). 하지만 12월 15일부터 운행이 되기 때문에 그전에는 택시를 타야하는데, 택시가 한 대당 360~375 SEK이니 다른사람과 쉐어하는 것이 좋다. 공항에 출구가 딱 하나인데, 거기에 렌트카 회사들과 직원들이 모여있고, 벽면에 콜택시 포스터가 붙어있다. 360~375 짜리 택시는 4명까지 탈 수 있으니 그 앞에서 인원을 모으면 좋다. 모으기 쉬움.

버스 시간표는 이 링크를 참조.

택시를 타는 경우는 기차역에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마을과 기차역에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혹은 그렇다고 들음) 그치만 4명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도 않고 기차역으로 바로 갈 경우에는 택시가 유용하기 때문에, 택시값이나 버스값이나 차이가 없으니 택시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반대로 공항으로 갈 경우에는 12월 15일 이전에는 버스 운행이 없기때문에 콜택시를 예약하면 된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이경우엔 한대당 150SEK. 나는 숙소 아주머니께 전화를 부탁해서 예약은 내가 했다. 비행기 시간 한 시간 전에 데리러 온다.

키루나 - 아비스코 구간은 2시간이 채 안되게 걸리고 일정은 sj.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간혹 키루나역내의 티켓머신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같은 경우는 기다리다 보면 켜질 수 있다. 나같은 경우 14:30 경 기차를 위해 13시경 도착했는데 기계가 켜져있지 않아서 패닉하다가 14시에 모든 전기가 들어오면서 기계가 켜져서, 표를 샀다. 표는 기계로 사는편이 더 간편하고 저렴하다 (특히 학생인 경우 - 기차에서는 성인 정가를 받는다).

(2) 아비스코 - 트롬쇠 구간

이번에도 구글을 통해 검색을 시작했다. 찾아본 결과, 아비스코 - 나르빅 - 트롬쇠의 루트로 트롬쇠에 가야 했다. 나르빅까지는 기차 (2월 15일부터는 91번 버스도 가능) 나르빅부터는 4~5시간 가량 버스를 타면 된다.

트롬쇠에서 키루나로 돌아올때도 같은 루트를 택했다. (트롬쇠 - 나르빅 - 키루나)

유의할 점은 기차 및 버스 시간표. 토요일 같은 경우는 첫 기차를 놓치면 트롬쇠행 버스를 타지 못할 수 있고 (토요일은 하루에 한 대 다님), 월요일에 키루나에 돌아올 적에는 기차시간표때문에 트롬쇠에서 6시 15분 첫 버스를 타야 했다.

나르빅 - 트롬쇠 버스 시간표 링크.
* 토요일 나르빅 - 트롬쇠 구간이 3:30pm으로 뜨는데 사실 3:20pm출발이다!

아비스코/키루나 - 나르빅 기차 시간표는 sj.se를 참고 혹은 이 버스 노선표를 보면된다 (91번).


(3) 트롬쇠 - 키루나

위와 같음

(4) 키루나 - 스톡홀롬

비행기 이용
노르웨이 항공은 저렴하고 와이파이도 제공되어서 좋다.



뒤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어서 횡설수설한 느낌.....ㅎㅎ 다시 읽어보고 말 안되는 부분있으면 고칠게요....물론 나중에..... 근데 정보는 다 정확함 ㅎㅎ 내가 일주일전에 다녀왔으니까 ㅎㅎ


Tuesday, December 9, 2014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1)

정말 많은 일을 겪은 후에, 12월 9일 저녁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어젯밤까지 오로라를 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영상 7도의 파리 온도가 정말로 가을같이 느껴진다 (더욱이 마지막 목적지였던 키루나는 영하 12도까지 갔으니까). 진부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번 여행은 '꿈'같다고 할 수 있을까. 여행이 너무나도 황홀하고 오로라가 아름다워서 꿈 같다는게 아니라 (오로라는 아름다웠지만), 다른 세계 같이, 이질감이 드는 여행이었다. 정말 흥미롭고 다음 목적지가 기대된, 여행다운 여행이었다. 전에 이야기 했던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



                                          Dividalen, Norway


쓸데 없는 소리는 이만큼 하고, 여행을 갔다왔으니 이제는 내가 어떻게 여행을 준비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첫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행지 정하기. 나 같은 경우 막연히 '오로라가 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10월 경에 스톡홀롬 왕복 표를 끊었더랬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더 리서치를 한 상태였다면, 동선을 고려해 다른 표를 끊는 것도 좋았겠지. 나는 만족했지만 갔다 온 입장으로서 동선을 짜는 것이나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써보고 싶다.

'오로라 헌팅'시에 여행지를 고르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단순히 정보가 부족해서 이다. 적어도 나같은 경우에는 이러했다. 우선, 내가 제일 많이 참조하고, 어쩌면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 링크 (편의상 링크 1). 스웨덴의 '어디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나는 이 링크를 통해서 스웨덴 어디에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을지 접했고, 구글맵스를 같이 켜놓고 위치를 익히기도 했다.

글로 풀어쓰면 보기 불편하니까...


1) 자료수집 및 검색

- 구글 검색: 구글로 검색하면 온 세계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구글검색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용한 키워드는, Sweden suggested itinerary, best places to see the northern lights 등이다. 그로 인해서 얻은 링크는:
Rough Guides (전반적인 스웨덴 일정표 제공. 이 중에서도 the best of the north를 보았다.)
론리 플래닛 (스웨덴에서 겨울에 할 수 있는 것 리스트. 이걸로 인해서 개썰매에 대한 꿈이 실현될 뻔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CNN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Telegraph (마찬가지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를 추리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우선 링크 1을 통해서 아비스코에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고, CNN과 텔레그래프 링크를 통해 그 결정을 확신했다.

* 주변에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도 그랬음.
* 각국의 관광청 홈페이지를 활용하자. 링크 1도 스웨덴 관광청 홈페이진데, 좋다.


2) 동선 고려

여행지를 골랐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 여행루트가 가능한가'이다. 나같은 경우는 더군다나 기차 및 버스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도시간 연결성이 매우 중요했다. 예를 들어, 링크 1에 나온 Porjus라는 지역에 가면 거의 숲속에 나 혼자 있는 듯한 캐빈을 대여할 수 있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우선 Porjus자체도 기차를 타고 가기 힘들고, 거기서 100km가 떨어진 곳에 있는 캐빈이라서 포기했다.

동선을 짤 때 내가 사용한 것은 두가지다. 기차와 비행기.
기차: sj.se
비행기: skyscanner.com

우선 웬만한 스웨덴 도시들 간에는 기차부터 검색하였다. 야간열차를 타고싶어서 스톡홀롬 - 키루나 구간도 야간열차를 결제하려는 순간, 혹시나 싶어 비행기를 검색했더니 비행기가 더 저렴해서 비행기로 결제했다.

* 기차 예약은 sj.se를 통해서 하면 된다. 나는 몰랐는데 늦기로 악명이 높은 기차라는데, 내가 탔을 때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Abisko turistation에는 기계가 없고, Kiruna station에는 기계는 있으나 일정 시각이 되야 기계가 켜지는 것 같다 (나는 그랬음).

* 스웨덴 버스 노선 사이트. 내가 관심 있던 루트는 Narvik - Kiruna를 왕복하는 91번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2월부터 노선이 나와있는 것이다. '같은 스케줄로 지금도 운영하겠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더 검색해보니 운영이 없다는 것. 이처럼 사이트에 나와 있는 스케줄만 운영한다. 이는 키루나 시내 공항버스도 해당된다. 이 이야기는 키루나 파트에서. 나처럼 그냥 넘겨짚었다가 한 도시에 발목 잡히는 수 있다.

* 내가 이동한 Tromso - Kiruna (or Abisko) 처럼 기차구간이 없는 노선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구글에 how to get to Tromso from Kiruna등으로 검색하면 Trip Advisor 포럼이나 각국 관광청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travel to Tromso from Kiruna 등으로 검색해도 된다) 그러면 이와 같은 정보에 기반해서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찾으면 된다.


3) 숙소

앞서 말한 Porjus같은 경우는, 아무리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이라도 숙소가 도시에서 100km 떨어져있다보니 나같은 여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이런점만 고려하면 숙소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내가 다녀온 숙소만 모아서 따로 글 쓰겠다.


이상은 사실 어떤 여행을 가든 공통된 과정이다. 놀랍겠지만 이건 다 내가 오로라를 너무 보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거고, 나는 평소에는 왕복 비행기랑 최소한으로 필요한 숙소만 예약하고 여행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계획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알아보지 않더라도 여행은 할 수 있다. 괜찮음.ㅋㅋㅋ


(2014.12.11 수정)

Thursday, December 4, 2014

Abisko Sky Station에서

구름이 너무너무 많이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ㅠㅠ

다만 달만 휘황찬란하게 떴는데 이제 그마저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달빛이 눈에 비쳐서 엄청 밝은 밤이었는데.

Abisko Aurora Station은 Abisko National Park 에 있는 해발 900미터의 오로라 관측소로 비싸다. STF Abisko 를 구글에 검색해서 예약할 수도 있고 (595SEK - 멤버십이 있는 경우에. 경우에 따라 멤버십을 구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나같은 경우, 학생 멤버십피는 150SEK라 그편이 더 할인금액이 많아서 구매했다) 전화로도 할 수 있고 여기 와서 해도 되는거 같다. 8시 30분에 리셉션에서 모여서 눈길을 십오분간 걸으면 리프트를 타는 곳이 나오고, 스키리프트 (곤돌라가 아니라 리프트!)를 타고 20분간 올라간다. 되게 무섭고 surreal한 경험이다. 구름속을 지나가고 달빛으로만 밝혀진 눈덮힌 산을 보고있으면...기분이 이상하다. 그리고 춥다.

그래서 리프트 타고 올라오면 스테이션 도착. 근처에 트레일 이라 할 건 없는데 그냥 산길을 걸어다녀도 되고 스테이션 안에서 쉬어도 된다. 아, 올라가기 전에 방한복과 부츠를 빌려주는데 이걸 입으면 진짜 하나도 안춥다. 갖고싶다. 시베리아 갈 수 있을거 같다 겨울에 (귤까먹으러).

결론은 아무것도 안보여서 슬프다. 구름이 좀 걷혔으면. 사실 오로라는 구름뒤에서 열심히 춤을추고 있는데 질투쟁이 구름이 우리사이를 가로막는 건 아닐까 망상해 본다.

2014년 12월 4일 아비스코에서.

Tuesday, December 2, 2014

블로그를 시작했다. (= 스웨덴엘 간다)

처음 써보는 블로그 글이다. 평생 블로그는 할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오로라를 보러 여행을 준비하다가 괜히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앞으로 6일간, 짧은 기간이지만 알차게 스웨덴 - 노르웨이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나의 주목적은 오로라를 보는거여서, 오로라 출물! 지역에 노출되어 있을 수 있도록 일정을 짜봤다. 방금 호텔 (호스텔이 없는 지역이 있어서 하루 밤에 10만원이란 거금을 내고 예약한 도시도 있다... 호스텔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환불안되는데니까 잊을거임 ㅎㅎ) 예약까지 마쳐서 모든 숙소 및 비행기편 예약이 끝이 났다. 나처럼 무턱대고 가는 사람들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몇자 끄적이고 싶어서 블로그를 만들게 되었으니 모두모두 좋게좋게 봐주셨으면.

우선 나의 일정은 내일 저녁 집에서 떠나 스톡홀롬에 도착하는 것.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4일 아침 스톡홀롬에서 비행기를 타고 키루나에 도착, 키루나에서 아비스코로 이동해 아비스코에서 2박 후, 6일에 트롬쇠로 이동 후 2박 후에 다시 키루나로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고 스톡홀롬으로 돌아오는 일정. 지난 여름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 기억이 있어, 꼭 꼭 야간열차를 타고 싶었지만 6일 찌랭이 일정에는 24시간 기차라는 호사조차 누릴수 없겠지...ㅋㅋㅋ 아무튼 기차보다 저렴한 비행기표를 잘 찾게 되어 비행기를 타는 것도 있다.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여행 루트도 정말 방금전까지 매우 유동적이어서 이제서야 확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룰레아도 가고싶었고 오슬로도 가고싶었고 무엇보다 룰레아에서 17시간짜리 야간열차를 타고 싶었다. 예테보리도 가고싶었고 가고 싶은 곳은 항상 끝이 없다. 가면 귀찮아 할거면서... 여행을 준비할 때는 마냥 여행 후에 죽을 사람처럼 일정을 마구마구 채우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이 아쉬움의 상징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정말 다음이라는 기회를 나에게 허락하는 것일 수 있으니. 아쉬워 하지말고 주어진 여행이나 충실히 해야겠다. 여행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 솔직히 이번 여행의 모토이다. 사치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화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었는데, 기대감과 일종의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번 여행이 나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결론은 내 일정은 스톡홀롬 - (키루나 경유) - 아비스코 - (나르빅 경유) - 트롬쇠 - 키루나 - 스톡홀롬 - 집 이라는 것. 그나저나 맑은고딕으로 쓰고싶은데 굴림체 거슬린다. 바꾸고싶다. 바꾸게 해줘 구글아...

위에 내용만 쓰려고 시작한 블로그 일기가 엄청 길어졌다. 내가 항상 이렇지...ㅋㅋㅋ 나는 말이 많으니까 앞으로 여기에다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부디 정보가 희박한 북유럽에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첫 일기 끝!

2014년 12월 2일 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