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9, 2014

I. 여행 준비 과정: 1. 여행지 정하기 (1)

정말 많은 일을 겪은 후에, 12월 9일 저녁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어젯밤까지 오로라를 봤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영상 7도의 파리 온도가 정말로 가을같이 느껴진다 (더욱이 마지막 목적지였던 키루나는 영하 12도까지 갔으니까). 진부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번 여행은 '꿈'같다고 할 수 있을까. 여행이 너무나도 황홀하고 오로라가 아름다워서 꿈 같다는게 아니라 (오로라는 아름다웠지만), 다른 세계 같이, 이질감이 드는 여행이었다. 정말 흥미롭고 다음 목적지가 기대된, 여행다운 여행이었다. 전에 이야기 했던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을 이룬 것 같아서 기쁘다.



                                          Dividalen, Norway


쓸데 없는 소리는 이만큼 하고, 여행을 갔다왔으니 이제는 내가 어떻게 여행을 준비했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첫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여행지 정하기. 나 같은 경우 막연히 '오로라가 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10월 경에 스톡홀롬 왕복 표를 끊었더랬다. 하지만 만약에 내가 더 리서치를 한 상태였다면, 동선을 고려해 다른 표를 끊는 것도 좋았겠지. 나는 만족했지만 갔다 온 입장으로서 동선을 짜는 것이나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써보고 싶다.

'오로라 헌팅'시에 여행지를 고르는 것이 어려운 것은 단순히 정보가 부족해서 이다. 적어도 나같은 경우에는 이러했다. 우선, 내가 제일 많이 참조하고, 어쩌면 이번 여행의 시발점이 되었던 이 링크 (편의상 링크 1). 스웨덴의 '어디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나는 이 링크를 통해서 스웨덴 어디에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가장 좋을지 접했고, 구글맵스를 같이 켜놓고 위치를 익히기도 했다.

글로 풀어쓰면 보기 불편하니까...


1) 자료수집 및 검색

- 구글 검색: 구글로 검색하면 온 세계의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구글검색을 선호하는 편이다. 사용한 키워드는, Sweden suggested itinerary, best places to see the northern lights 등이다. 그로 인해서 얻은 링크는:
Rough Guides (전반적인 스웨덴 일정표 제공. 이 중에서도 the best of the north를 보았다.)
론리 플래닛 (스웨덴에서 겨울에 할 수 있는 것 리스트. 이걸로 인해서 개썰매에 대한 꿈이 실현될 뻔 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CNN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Telegraph (마찬가지로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은 지역)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가고싶은 여행지를 추리면 된다. 나같은 경우는 우선 링크 1을 통해서 아비스코에 가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고, CNN과 텔레그래프 링크를 통해 그 결정을 확신했다.

* 주변에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이 있다면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도 그랬음.
* 각국의 관광청 홈페이지를 활용하자. 링크 1도 스웨덴 관광청 홈페이진데, 좋다.


2) 동선 고려

여행지를 골랐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 여행루트가 가능한가'이다. 나같은 경우는 더군다나 기차 및 버스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도시간 연결성이 매우 중요했다. 예를 들어, 링크 1에 나온 Porjus라는 지역에 가면 거의 숲속에 나 혼자 있는 듯한 캐빈을 대여할 수 있어서 관심이 있었는데, 우선 Porjus자체도 기차를 타고 가기 힘들고, 거기서 100km가 떨어진 곳에 있는 캐빈이라서 포기했다.

동선을 짤 때 내가 사용한 것은 두가지다. 기차와 비행기.
기차: sj.se
비행기: skyscanner.com

우선 웬만한 스웨덴 도시들 간에는 기차부터 검색하였다. 야간열차를 타고싶어서 스톡홀롬 - 키루나 구간도 야간열차를 결제하려는 순간, 혹시나 싶어 비행기를 검색했더니 비행기가 더 저렴해서 비행기로 결제했다.

* 기차 예약은 sj.se를 통해서 하면 된다. 나는 몰랐는데 늦기로 악명이 높은 기차라는데, 내가 탔을 때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Abisko turistation에는 기계가 없고, Kiruna station에는 기계는 있으나 일정 시각이 되야 기계가 켜지는 것 같다 (나는 그랬음).

* 스웨덴 버스 노선 사이트. 내가 관심 있던 루트는 Narvik - Kiruna를 왕복하는 91번인데, 무슨 이유에선지 2월부터 노선이 나와있는 것이다. '같은 스케줄로 지금도 운영하겠지' 라고 생각하던 찰나, 더 검색해보니 운영이 없다는 것. 이처럼 사이트에 나와 있는 스케줄만 운영한다. 이는 키루나 시내 공항버스도 해당된다. 이 이야기는 키루나 파트에서. 나처럼 그냥 넘겨짚었다가 한 도시에 발목 잡히는 수 있다.

* 내가 이동한 Tromso - Kiruna (or Abisko) 처럼 기차구간이 없는 노선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구글에 how to get to Tromso from Kiruna등으로 검색하면 Trip Advisor 포럼이나 각국 관광청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travel to Tromso from Kiruna 등으로 검색해도 된다) 그러면 이와 같은 정보에 기반해서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찾으면 된다.


3) 숙소

앞서 말한 Porjus같은 경우는, 아무리 오로라를 보기 좋은 지역이라도 숙소가 도시에서 100km 떨어져있다보니 나같은 여행자에게 적합하지 않다. 이런점만 고려하면 숙소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내가 다녀온 숙소만 모아서 따로 글 쓰겠다.


이상은 사실 어떤 여행을 가든 공통된 과정이다. 놀랍겠지만 이건 다 내가 오로라를 너무 보고싶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한거고, 나는 평소에는 왕복 비행기랑 최소한으로 필요한 숙소만 예약하고 여행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여행계획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그래도 재밌었다.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알아보지 않더라도 여행은 할 수 있다. 괜찮음.ㅋㅋㅋ


(2014.12.11 수정)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