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1, 2017

오로라 마지막 포스트: 키루나

아침 여섯시에 브레드배스킷을 들고 언덕 꼭대기에 있는 숙소에서 살금살금 걸어내려와, 마을 (?) 중심부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다시 나르빅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이때에는 급하게 오로라를 최대한 보고싶어서 이렇게 다녔던 것인데.. 뭐 큰 후회는 없다. 나름재밌는 여행이었음.

나는 밤을 새면 바로 못자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ㅠㅠ 결국 나르빅 다 와서 엄청난 꿀잠에 들어서, 역에 도착해서도 못 깨서 옆에 아주머니들이 깨워주심. 부랴부랴 짐 챙겨서 나르빅에서 키루나 가는 준비중이었다.

아, 스웨덴 애국심 쩌는 친구를 이때 만난거였나. 왜냐면 이 친구가 내가 한국인인 걸 알고 말을 걸었는데...! ㅋㅋㅋ

키루나에 도착해서 아마 또 걸어서... 이동한 것 같기도 하고... 이부분은 진짜로 기억이 안남. Point North라는곳에 묵었는데 되게 괜찮았고 (어차피 하루밖에 안자서) 기차역에서 걸어서 21분이라 뜨는걸 보면... 걸었을 가능성이 농후...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또 투어를 할까 개썰매를 탈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누군가가 알려준 곳에 걸어가서 (진짜 엄청 헤맴...) 오로라를 보기로 했다. 지금 지도를 찾아서 보니까 아마 Camp Ripan이라는 곳이 공터가 커서 잘 보인다고 간 것 같은데, 멀지 않대서 걸어가다가 길 잃음. 지금 찾아보니 실제로 멀지는 않다. 그냥... 수풀을 조금 헤쳤어야 할뿐...



 이딴 사진이나 찍다가



 결국 나타난ㅋㅋㅋㅋ
삼각대도 없고 해서 장노출 설정대론 안될거같아서 그냥 야경모드로...ㅠㅠ 찍은...
이거때문에 한 두세시간 밖에서 그냥 레깅스에 기모레깅스 한 두세겹 신고 정말 추웠다. 다른데는 진짜 안추웠는데 키루나가 정말 추웠음.

원래 아비스코가 더 춥고 관측이 쉽대서 거기 더 오래있던건데, 키루나에서 이렇게 얼쩡거리다가 보게되어서 (although unimpressive), 약간 오기를 가지고 끝까지 봤던 것 같다.

 ㅋㅋㅋㅋ아... 나름책 읽겠다고 책도 가져갔었구낳ㅎ.... 아련아련... Le vice-consul de Marguerite Duras.

다음날 아침 키루나 공항에 택시를 타고 스톡홀롬에 도착해서, 파리에 무사 도착. 소매치기 당한 직후여서 다시 denfert로 안가고 rer타고 가면서 엄청 몸을 사렸던 기억이. 한번 rer 타고 가다가 어떤 남자가 기차내에서 weed피고 어떤 여자 머리에 재 떠는거 봤는데, 이때였는지....

스웨덴-노르웨이의 대장정을 드디어 마무리. 금방 될거였는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을까.

It took me nearly a year to get here. It wasn't so hard to cross that street after all, it all depends on who's waiting for you on the other side. -My Blueberry Nights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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